광주시 동구, 기획부터 제작까지 주민이 만든 마을신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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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29(월)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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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동구, 기획부터 제작까지 주민이 만든 마을신문 발행
서남·지산1·학운동 등 5개 동 마을기자단 운영, 창간호 발행

  • 입력 : 2021. 11.25(목) 16:20
  • 최종수 기자
광주시 동구, 기획부터 제작까지 주민이 만든 마을신문 발행
[헤럴드신문 = 최종수 기자] 광주시 동구(청장 임택)가 각 동마다 마을 곳곳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숨은 이야기와 이웃들의 미담, 역사자원, 토박이, 지역 맛집, 마을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마을신문’을 잇따라 발행해 지역사회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서남동, 지산1동, 학운동, 학동, 동명동 등 5개 동은 올해 하반기부터 2~3개월 동안 대학생부터 주부, 통장, 직장인 등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기자단을 꾸리고 아이템 회의, 취재, 기사 작성, 전체적인 편집 구성 등을 거쳐 창간호를 발행했다.

가장 먼저 마을신문 제작에 나선 서남동은 지난 9월 ‘홍익 산타가 전하는 길길마을 희망 소통지’ 창간호에 이어 10월에 제2호를 각 1,000부씩 발행했다.

주민과 자생단체 회원으로 구성된 ‘길길마을 홍익산타’ 발대식을 갖고 10여 명으로 구성된 홍익산타 기자단을 운영해 옛 광주적십자병원 등 역사·문화 유적지를 소개하고 착한가게, 동 소식을 매달 알리고 있다.

이형철 서남동 홍익산타추진단 단장(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들에게 따뜻한 마을소식, 정감 가는 이웃들의 소소한 이야기, 서남동 문화와 역사 이야기 등을 통해 주민 간 마을공동체 정신 회복, 정보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산1동과 학운동도 최근 창간호를 발행했다. 먼저 지산1동은 사회적기업 ㈜상상오와 현직 언론인의 도움을 받아 미로마을 주민협의회를 중심으로 마을기자단을 10명 구성했다.

이들은 7월부터 3개월여 동안 전문 강사의 지도를 받아 타블로이드판 8페이지 분량의 ‘꽃길따라 정감잇는 미로마을’ 창간호 2,500부를 발행했다.

미로마을 신문은 ‘주민 숙원 공영주차장,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를 다룬 마을문제와 ‘자원순환 해설사를 만나고 내 삶이 바뀌었다’, ‘96살 할머니 모시는 33살 효손’ 등 따뜻한 기자일기와 지산1동 곳곳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낸 현장 기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미로마을 기자단으로 활동하는 박영숙씨는 “주민기자로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신문대화방 같은 마을신문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학운동은 11명의 마을기자단을 모집해 전문 강사의 강연 및 지도로 기자단의 전문성을 높이고 현장 취재의 생생함을 담아 ‘무꽃동(무등산 아래 꽃구름 동네) 마을소식지’ 창간호 2,000부를 발간했다.

그동안 각자 일정에 맞춰 취재 일정을 진행하고, 매주 오후 7시 마을사랑채와 동구청소년수련관에 모여 대면 회의를 진행하며 마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지면에 담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3대가 살기 좋은 우리 마을 학운동에서 40여 년간 거주한 남궁수남 가족의 이야기는 1인 가구가 급증하는 현대사회에 있어 훈훈한 가족의 정(情)을 느낄 수 있는 기사였다는 평가다.

또한, 이웃, 마을, 청소년, 인권 등 다양한 주제를 정해 학운동만의 정체성을 살린 마을신문을 제작해 이웃과 이웃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반응이다.

학동은 당산나무협의회를 주축으로 13명의 마을기자단을 모집하고, 지난해 ‘동구 우리마을 자랑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시상금으로 ‘학동 마을소식지’ 창간호 제작에 들어갔다.

마을기자단들은 6월부터 10월까지 4개월여 동안 기획팀과 취재팀, 편집팀을 구성해 11월 1일 창간호1,000부를 발행했다.

남광주역, 팔거리 골목, 종댓거리를 비롯한 학동의 역사자원을 글과 사진으로 남기고 광주를 대표하는 남광주시장의 새벽 풍경, 오래된 가게 ‘서울약초방’ 이영신 어르신과 학동 토박이 서수옥 어르신의 인터뷰까지 풍성하게 담아냈다.

동명동은 지난해 주민총회 마을의제로 동명마을기자단을 선정하고, 지난 8월 기자단 위촉식을 가졌다. 1년 이상 거주한 주민을 중심으로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영상전문가, 주민자치회, 대학생 등 16명으로 구성했다.

이들이 2개월여 동안 명소, 골목, 그 안에 담긴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동명news’ 창간호는 이달 말 발행을 앞두고 있다. 동명동은 앞으로 마을신문과 SNS 등을 활용해 동명동 알리기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처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제작된 마을신문 창간호가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자 해당 동에서는 월 1회 또는 분기별 1회 발행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 중이다.

더불어 관내 아파트, 주택, 다중이용시설 등 주민 왕래가 많은 장소를 선정해 배부를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산수1동과 지원2동이 제작 및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임택 동구청장은 “마을, 골목, 이웃 간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마을신문이 주민들의 관심과 애정 속에 또 하나의 소통창구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면서 “신문을 통해 ‘이웃이 있는 마을, 따뜻한 행복 동구’라는 구정 목표가 온 고을에 퍼져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종수 기자 hrd2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