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표선면 주무관 김해정

[헤럴드신문] 제주특별자치도의 기초자치단체 설치는 오랜 기간 준비와 숙고를 거쳐 추진되어 왔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이 변화의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복잡한 절차와 단계별 과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며, 주민과 함께 새로운 자치의 시대를 맞이할 기반을 다지고 있다.

기초자치단체란 행정구역 내에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치단위를 뜻한다. 이는 중앙과 광역정부와 달리, 주민 생활과 밀접한 지역 단위에서‘작은 정부’역할을 하며 주민의 목소리를 행정에 가장 가까이 반영하는 제도다. 제주특별자치도에 기초자치단체가 도입되면, 보다 섬세하고 맞춤형 행정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주민들이 직접 지역 발전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단순한 제도 변화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진정한 변화는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데서 시작한다. 새로운 자치단체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투명한 소통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며, 서로 다른 의견과 가치를 존중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모두는 ‘작은 정부’가 만들어낼 큰 변화를 기대하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공동 책임감과 협력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때다. 제주기초자치단체 설치는 단지 행정구역의 변화가 아니라, 주민 중심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그동안 꿈꾸어 온 자치분권의 비전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주민과 더 가까운 곳에서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 제주, ‘주민 중심의 작은 정부’가 만드는 큰 변화를 기대한다.